2년차 사업을 시작하며

2020년 청주가 문화도시에 선정되고 가장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 “동네기록관” 아니었나 싶다. 5년 연간사업으로 공모 시점부터 완성된 틀 없이 출발했다. 이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운영자 입장에선 빈 캔버스를 받은 것 같아 한층 기대감을 증가시켰다.

홀린은 사진을 주력 매체로 활동하는데 기록은 본연 사진의 속성 중 하나이다. 20세기 초부터 스티그리츠의 스트레이트 포토를 시작으로 미국 FSA의 사진 아카이브, 2차례의 세계전쟁 등을 겪으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엄청난 역할을 전 세계에 증명하기도 했다. 현대에 있어서도 다큐멘터리의 장르적 세분화는 이어졌지만 여전히 기록의 기능은 유효하며 결정적인 속성이다. 심지어 한국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중 다큐멘터리 작가가 제일 많은 것 같기도 하다.

1년차 사업 결과로 “늙은 우암동” 이라는 주제를 도출 했는데, 오래된 동네이고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사는 구도심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시민 참여자들이 스스로 동네를 기록하고 전체 사진들을 살펴 찾아낸 데이터라는 측면에서 이런 결과 도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년차 사업은 조금 더 예측 가능한 결과에 초점을 맞추었다. 당장 변화하는 풍경들을 담기 위해 한창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을 선정해 기록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래서 일까? 답을 정하고 출발했던 여정인만큼 다소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금을 일처럼 접근하고 있는데, 그것이 2년차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5년의 사업 중 1년차에 자료수집을 위한 콜렉티브를 구축하고, 웹을 통해 자료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첫번째로 소규모 결과집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1년차 사업에 “늙은 우암동”을 도출하기 전에 우암동을 5개로 구분해서 전체적인 겉핥기를 하였는데 지금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는 콘텐츠는 “북부시장”, “새싹공원”, “우암산 순환도로” 3가지 테마이다. 모두 사람들이 빈번하게 찾는 광장같은 곳이다. 매년 1개의 주제로 결과집을 만들어도 충분히 가치있는 자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늘 그렇듯 사람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2차년도는 작년에 비해 전문가 참여자 비중이 줄었고, 민간 참여자가 늘어났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사실 난처할 수 밖에 없다. 참여자의 역량강화도 병행해야 하는 점이 운영상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이 또한 앞날을 생각하면 좋은 연단의 시간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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