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기록 활동

2020년 우암콜렉티브 시민 기록 활동가로 “지은숙, 황희순” 두분의 참여자가 함께 했다. 당초 조금 더 많은 참여자가 함께 하길 기대했으나 강도 높은 동네 기록관 사업 일정에 맞출 수 있는 시민활동가를 찾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시간적으로 상당히 여유로워야 가능한 일정이었다.

그럼에도 두 활동가는 그렇게 한가한 분들은 아니었다. 한분은 직장인이었고, 한분은 칠순이 다 되어가는 분이었다. 두분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10회 이상의 자발적 참여로 함께 해주셨고, 출근길에 퇴근길에 틈날때마다 촬영을 하며 우암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시민에 눈높이와 가장 잘 맞는 사진 기록자라는 표현이 어울릴것 같다. 정말 자연스럽게 빠른 시간 시민과 함께 교감하고, 기록하는 모습을 보며 “아.. 이분들이 진정한 기록자일까?” 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늙은 우암동

사진가 최석원은 2020년 9월부터 11월까지 총 10여회의 사진 촬영을 통해 “늙은 우암동” 주제로 사진 20여점을 선보인다. 이 사진들을 촬영하기 위해 우암동을 5개의 지역으로 구분하여 각기 다른 모습들을 담기 위해 노력하였다. “중앙중학교”, “북부시장”, “북부정류소”, “먹자골목”, “수암로” 를 중심으로 촬영했고, 흑백의 이미지를 통해 간결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300mm 이상의 장 망원 렌즈를 사용해 대상을 압축해 표현하였는데, 우암동의 늙은 모습을 주름을 보여주듯 한번에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우암콜렉티브 참여자중 전업 사진가의 포지션으로 참여했고, 사진가라는 직업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양면성을 보여줬던 작업이다. 한정된 시간안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균일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는게 장점이었다. 사진을 촬영해 수입을 올려야하는 만큼 정해진 과업만큼의 작업량이 한정적이라는게 한계이기도 했다.

앞으로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때, 전업사진가와 시민 활동가의 비중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남겨주었던 지점이다.

이 사진들을 가이드로 다른 시민 활동가가 촬영하기 시작했고, 비슷하게 찍기보다는 각자의 색깔을 더 보여주면 좋겠다는 계기를 만들어주던 사진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