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공원, 버터플라이

올해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Humans of Uam”이다.
우암동 주민들 중 최대 100명을 목표로 그들의 얼굴, 욕심을 조금 더 내서 그들의 삶까지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다.

새싹경로당이 있는 “우암 제3호”공원은 도시 숲이 거의 없는 우암동의 허파같은 곳이다. 이 곳은 주변 주민들이 밤낮으로 찾는 곳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이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만든다고 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이야기도 넘쳐나는 곳이다.

올해는 특히 이곳 새싹공원을 중점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록을 빌미로 주민과 관계를 맺고, 더 나아가 그들의 집까지도 가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촬영에 욕심내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상호 대화를 통해 가능한 부분 안에서 기록을 하고 있다. 저작권, 초상권 등 창작의 자유와 기록되지 않는 권리 사이에 아주 오묘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들며 우리는 꽤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일단 큰 카메라를 든 아저씨가 촬영을 갈 때와 여성 주부가 찾아갈 때의 주민들 반응이 전혀 다르다. 도시재생 사업 덕분에 특히나 주민들의 심기가 날카롭다. 그럼에도 사람사는 곳인 만큼 나쁜 의도만 없다면 어느정도 소통하길 원하는 것은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벌써부터 몇몇 주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꽤 다양하게 들려주며 우리 팀을 반겨주고 있다. 시민 활동가분들 역시 같이 음료수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교감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추후 만들어질 결과자료집 <새싹공원 사진책>을 나눠줄 생각에 걱정반 기대반이다. 지금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이 사진으로 남겨져 한 권의 책으로 묶였을 때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동네 기록관 운영자, 기획자, 참여 작가, 참여 시민 활동가, 동네에서 만난 시민 등 동네 기록관에서 나비처럼 훨훨 날아 올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