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사진도서관 홀린” 이름으로 작은도서관 등록신청을 하였다.
잡지사, 출판사, 서점 등을 거치며 모아온 책들을 타인과 함께 보겠다는 일종의 약속이었다.
몇 년이 지나 지역 중심으로 콘텐츠 수집 방향을 조정하며 “청주사진도서관”으로 명칭을 바꿨는데, 이 때까지 모았던 장서는 대부분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진작가의 책들이었다. 어찌보면 청주사진도서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성이 배제된 명칭이었다. 물론 청주를 내용으로 다루는 책들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거의 없다.
청주는 직지가 발견된 곳으로 축제를 비롯 관련된 문화 콘텐츠가 제법 있다. 그 중 책 관련도 있었는데 “1인 1책 만들기” 운동이었다. 사진 버전의 1인 1책 프로젝트를 통해 청주 콘텐츠가 담긴 독립출판물들을 만들고, 그 책들을 통해 도서관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물론 말 그대로 머리속의 상상 같은 일이다.
실제로 워크숍을 통해 몇 차례 참여자들의 인생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만들었고, 몇부씩 만들어 배포를 하기도 해봤다. 다만 책이란 그렇게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아니기에 한계도 뚜렸했다. 그렇게 2020년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데 “청주사진도서관”도 청주시립도서관으로 부터 몇 차례 휴관을 권유받았다. 방역 조취였다고는 하지만 극단적 권고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 당시 작은도서관 폐관을 몇 차례나 고민했다.
이 때 사진 전문 도서관의 면모를 갖춰보고자 장서 매입에 역점을 두며 새로운 운영방법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작은도서관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구축하고, 영화, 음악, 사진 등 비물질 자료를 대대적으로 모으기 시작하였다.
2021년 “청주사진아카이브”로 다시 명칭을 바꿨다. 이제 단순 책만 모으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 라이브러리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 필요한 대응력을 갖춰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갈수록 적어진다는 것도 이런 운영결정에 한몫 했다. 사람들은 이미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인터넷 등 다양한 루트로 확인하고 있었다.
지금은 동네 기록관을 운영하며 동시대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자료들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고, 추후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형태로 운영을 해 나가려고 한다. 도서관 콘텐츠로 지역에서 생성된 사진 아카이브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